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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창원]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관리 미흡으로 바다관련 민간 봉사단체 회원들이 지난 폭우때 떠내려 온 마산돝섬 유람선 선착장 인근 바다 위의 부유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건져 방파제에 쌓아 놓았음에도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아 애써 고생한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 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비영리민간단체인 바다를 사랑하는모임 회원 30여명은 지난달 25일 34도 이상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마산어시장 장어골목 앞 바다 일원에 흉물스럽게 떠 다니고 있는 생활쓰레기와 나뭇가지등 각종 폐기물을 일일이 손으로 건져 올리는 정화작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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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원들도 포함된 이 단체는 이날 폭염주의보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옷까지 흥건하게 젖는 것도 모른 채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정화작업을 마치고 곰탕솥 기름 걷어낸 듯 말끔한 바다를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다음 날 정화활동 현장을 다시 찾은 몇 몇 회원들은 쓰레기 일부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자신들이 어제 소금물을 먹어가며 걷어낸 생활쓰레기등 일부가 방파제 곳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 한 회원은 “수산청에서 해야 할 일을 민간인들이 했으면, 수거라도 제대로 됐는지 현장확인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마산해양수산청을 향해 울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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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 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오늘 해양환경공단 직원들과 함께 남은 쓰레기를 말끔히 처리했다”면서 “해당 청소업체에 강력 경고하고 재발시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해명했다.
민간봉사단체가 비지땀을 흘리며 건져 낸 쓰레기 일부가 8일 동안 방파제에 방치되었다가 민원제기에 뒤늦게 정리했다는 소식에 대다수의 시민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이 대신해 줬는데도, 현장 확인도 하지 않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