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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창원]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맡지 않고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윤석열 새 정부의 총리 인선에 속도가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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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 거론되는 후보 면면을 보면 시대정신과 미래 지향적인 인물 보다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구시대 인물로 제한돼 있어 기대감 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당선인 측은 국민통합과 경제전문가에 방점을 두고 총리 후보를 물색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 기대에 부응할 적임자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현재 언론에 회자되는 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이미 민주당 정권에서 내각 일원으로 일했거나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이유들이 '통합 총리'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1일, 늦어도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직접 총리 인선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만약 한 전 총리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 약 15년만에 다시 총리로의 귀환이다. 그는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오른 바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는 풍부한 통상 행정 경험이 인정되지만 당시 정보화 시대를 추구했던 대한민국의 정치지형과 경제 행태가 4차산업 혁명시대의 현재 상황과 비교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 여파로 생긴 글로벌공급망 교란도 심각해 지난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800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대 다수가 한계상황에 몰려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고유가에 국제곡물가 급등 등으로 악성 인플레이션 초입에 와있으며, 가계부채는 2000조원을 넘어섰고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 남발로 국가채무 또한 올해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경제의 이러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의 경륜과 추진력을 겸비한 총리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나이가 많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가늠할 첫 인사다. 철저한 검증으로 도덕적 결함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 절실히 요구된다.
안 그래도 인수위에 이명박 정부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카피 정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미래지향적이거나 변화를 주도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을 줄 아는 인물, 소통에 적극적인 인물이 국민통합과 정부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총리 후보를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보다 시야를 넓혀 다양한 총리 후보를 발굴하기 바란다.
"왕은 하늘이 내리지만 재상은 백성이 낸다. 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보다 백성에 더 가깝고, 더 이롭고 더 안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