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희 해금산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의미
기사입력 2023-02-27 12:11 최종편집 창원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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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창원]사단법인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회장 : 김애라)가 내달 5일 일요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지영희 해금산조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의미>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는 경기음악을 집대성한 근대음악의 선구자, 지영희 명인의 삶과 음악을 연구 및 연주하는 전문단체이다. 2003년 중앙해금연구회를 시작으로 2021년 지영희 해금산조 보존회(최태현 門下)로 단체명칭을 변경하며, 지영희 명인이 태어난 평택에서 창단기념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2022년, 사단법인 체제로 확대되어 그 영역을 체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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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영희(1909-1980)는 해금과 피리의 명인이자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하며 무속을 비롯한 근현대 경기지역 민간음악을 집대성하여 국악계 전반에 많은 업적을 이뤄낸 뛰어난 예인이다. 그의 제자 최태현은 명인이 남긴 음악의 올바른 계승과 보존을 위해 악보화, 무대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꾸준한 산조 발표를 통해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의 저변을 넓혀왔다.
(사)지영희해금산보존회의 전신(前身)인 중앙해금연구회는 최태현 선생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 구성된 단체이다. 지영희 명인의 수제자였던 최태현을 통해 경기 가락과 산조 가락 등 전통적 음악을 바탕으로 음악적 방향성을 연구하고 주법의 개발과 발전을 도모 및 전문 연주가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40여년간 최태현이 산조 복원을 위해 꾸준히 진행해온 미발표 가락들을 부분 복원 및 재구성하여 음반 발매 등의 작업들도 이어왔다.
(사)지영희해금산보존회는 이러한 최태현 선생의 평생의 노고와 업적을 이어받아 음악의 원류를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기 위한 연주자로서의 그의 고집과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고스란히 전승받아 스승으로부터 이어진 예술을 후학들에게 계승코자 한다.
보존회가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지영희류 해금 긴 산조> 단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선보인다. 단체의 정기연주회를 단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것은 흔하지 않으나, 그만큼 이 한 곡을 공들여 준비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연주되는 긴 산조는 1975년에 남겨진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중심으로 하며, 1980년부터 2022년까지 최태현 선생이 연구한 네 바탕의 산조들로 짜여진 가락이다. 특히, 중중모리와 굿거리는 지영희 명인이 남긴 자료 중 경기도살풀이와 모리가락을 토대로 최태현 선생이 재구성한 가락으로, 그중 굿거리는 이번 연주회에서 최초로 연주된다. 대표적인 독주 음악인 산조가 70여명의 합주로 재탄생하는 무대이다.
특별히 이번 연주는 지영희 명인의 딸, 지순자 선생이 장구 반주로 함께 호흡하는 무대로, 연주를 함께 준비하는 동안 지순자 선생에게 듣는 지영희 명인의 이야기가 회원들에게 여러모로 자극과 영감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더하여 소리꾼 박애리의 사회로 명인의 삶 장면 장면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져본다.
과거에 스승으로부터 시작된 음악을 현재에도 꾸준히 보존하고 이어나가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라 말하는 김애라 회장의 다짐이 그 날 무대를 마주할 관객들에게도 반드시 전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