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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창원]최근 공공기관의 마스크 사재기가 논란이 된 가운데,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 소속 8개 국책 연구기관들도 기관운영비 등 수 천 만원을 들여 마스크 수 만장을 대량 구매했고 일부 기관은 연구개발적립금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들이 코로나 감염 위험 속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배급받거나 품귀현상에 고통받던 시기와도 겹친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정무위원회)이 경인사 소속 26개 연구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에너지경제연구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육아정책연구소 등 8곳의 연구기관은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총 4,553만원을 들여 4만5,510장의 마스크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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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차례에 걸쳐 2,162만원어치 마스크 34,330장을 구매했다. 그 중 17,830장을 구매하기 위한 1,025만원은 연구개발적립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KDI 뿐만 아니라 8곳의 국책연구기관들이 쓴 돈 4,500만원 중 3분의 2가 넘는 3,416만원이 모두 연구개발적립금에서 지출됐다. 연구개발적립금은 매년 기관의 결산잉여금을 활용해 기관 고유 연구나 기관목적사업, 교육훈련사업, 기관발전사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예산이다. 타 연구기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실 구축, 클라우드 업무환경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 예산을 활용한 것과는 달리 이들 연구기관은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데 국민 세금을 썼다는 것이다.
국회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국민들이 공적마스크 한 장을 구하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줄을 서고 있을 때, 국책연구원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스크를 쓸어 담은 셈이다.”라고 지적하며, “그 과정에서 수의계약, 웃돈, 리베이트, 직원가족 나눠주기 등 부조리는 없었는지, 전 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마스크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