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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조상을 잘 모시면 자다가도 떡 생긴다
기사입력 2024-09-02 11:30   최종편집 창원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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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창원]추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요즘 집집마다 벌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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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창원 안기한 발행인     ©times창원편집국

벌초는 일년에 한식과 추석 등 두번도 하지만 보통 백중(白中)과 추석을 앞두고 하고 있다.

 

옛날에는 조상 묘들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어서 벌초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화로 인하여 타지로 가서 살거나 가족이 붕괴되는 핵가족화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각 문중 단위에서 벌초를 할때 참석하지 못하면 불효손으로 찍히거나 따돌림을 받게 되는 등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기도 한다.

 

멀리있어 벌초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 하다고 사료된다.

 

'꿈에 있으면 마음에도 있다'고 하듯이 조상 숭배에 대한 마음이 희박하기 때문에 핑계거리가 생기게 마련이다.

 

벌초도 잘하지 않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까?

 

산 조상이든 죽은 조상이든 남의 조상도 잘 모셔야 복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眞理)라고 생각한다.

 

세상 만사는 마음을 어떻게 쓰는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과응보에 따라 복 받을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벌 받을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필자는 20대 초반 선고(先考) 어른과 아주 친한 영천 임고에 사는 임 도사(林 道士)란 분을 종종 친견(親見)하였다.

 

이 분은 영통(靈通)한 분으로 귀신(鬼神) 세계를 보는 등 남다른 예지력(豫知力)과 한약을 잘지어 병을 다스리는 능력을 갖고 계셨다.

 

그렇다고 점을 치거나 하는 무당은 아니셨다.

 

종종 집에 놀려 오시기도 했는데 그때 들려주신 말씀은 아직도 귓전에 맴돌고 있다.

 

그때 필자에게 들려준 말씀은 이렇다 '영천에 살고 있는 한 사람이 자신의 밭에 주인없는 무덤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자기 조상을 모시듯이 음력 상달이 되면 조출하지만 정성을 다해 매년 묘사를 지냈고 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꿈에 수염이 길고 도포를 입은 젊잖은 한 노인이 나타나서 '이 사람아 내일 날이 새는데로 가족을 데리고  마을 떠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깨어보니까 꿈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그 이틀 날 밤에도 그 노인이 나타나서 젊은 사람이 고집도 세구나 어른 말씀을 왜 그래 안듣지?

 

자다가도 어른 말씀 잘 들으면 떡이 생긴다고 하는데 왜 마을을 떠나지 않느냐고 호통치는 꿈을 꾸게되었다.

 

깨어보니 꿈이라서 좀 찜찜했지만 그날도 이사갈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집에 있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밤에는 그 노인이 또다시 나타나 노발대발하면서 '이 젊은 놈이 어른 말울 정말로 듣지 않는다고 화를 불같이 내면서 빨리 떠나라고 하면서 몸둥이로 머리 등 온몸을 때렸다.

 

깨어나보니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고 몽둥이로 얻어맞은 머리에는 혹도 생기고 해서 심상찮은 꿈이다 싶어 자고 있는 가족들을 얼른 깨워 옷가지만 챙긴체 허겁지겁 동네를 떠났다.

 

동네를 벗어나자 말자 온 동네를 둘러싼 군경들의 따발총 소리가 요란스럽게 나는 것을 고갯마루에서 들었는데 그 사람은 노인때문에 구사일생(九死一生)하여 화(禍)를 면했다고 하셨다.

 

이 사람도 진심어린 적선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황천길을 헤메고 있지 않을까?

 

그 당시에는 좌익들이 판을 많이 쳤는데 동네 이름까지 밝히면서  유독 이 동네에는 빨갱이들이 많이 있어 소탕 작전때문에 죽임를 당했다고 했다.

 

이 마을에는 한날 한시에 제사 지내는 집이 80여 가구가 넘는다고 하셨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무연고 묘도 잘 모시니까 이렇게 생명까지도 구해주시는데 '자기 조상도 잘 모시면 복(福)을 더 많이 받지 않겠느냐고 하시면서 조상님들 잘 모시라고 하는 신신 당부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사람들은 조상을 잘 모신다고 복을 받는다고 하는 것은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는데 이것은 아주 경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잘되면 자신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다'라고 원망하기도 하는데 죄 없는 조상들이 수난을 당하는 시대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 보아야 알 수 있듯이 함부로 예단하면 안된다.

 

복을 구하기 전에 자신이 지금 이 세상에 있게 하신 분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복을 짓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천 임 도사님의 말씀을 귀담아 두면 자다가도 떡이 생길 것이라 사료된다.

 

요즘 산소를 전부 콘크리트로 덮어 놓은 것을 간혹 볼 수 있는데 무덤속에 계신 망자(亡者)는 얼마나 답답하실까 하는 연민의 정이 들기도 한다.

 

벌초를 하지 않을 망정 이런 불효 잣은 삼가해야 한다.

 

후손을 잘못 만나면 이런 욕을 보게된다.

 

자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울 움직이는 정성을 다하면 조상님들의 음덕(陰德)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풀이나서 벌초를 허는 것이 힘들더라도 산소를 콘크리트로 덮어 조상들울 욕보이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사람이나 땅이나 천지만물은 숨을 쉰다.

 

돌아가신 조상들도 숨을 쉬어야 하므로 콘크리트만은 삼가하자.

 

두번 돌아가시게 하는 우(愚)는 범하자 말아야 한다.

 

이젠 조상 탓 그만하고 자신 탓을 먼저하자.

 

다가오는 한가위 명절 가정마다 조상들을 잘 모시고 만복이 깃드시기를 빌어본다.

 

조상을 탓하기보다 한가위 날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서 자신를 되돌아 보는 시간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리가 천리라고 정성없이 처삼촌 벌초하듯이 하지 말고 정성들인 벌초로 조상님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따보자.

 

복도 받고 떡도 생기는 정성어린 벌초로 도랑치고 가제도 잡으면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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