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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세권으로 전성기 노리는 자은동
기사입력 2019-10-30 14:51   최종편집 창원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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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구를 둘러싸고 있는 산 능선을 쭉 둘러보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봉우리가 있다. 꼭대기에 네모난 바위가 있는 곳인데, 사람들은 시루를 얹어놓은 모양새라 해 이를 ‘시루봉’이라 부른다.

요즘 시루봉은 등산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자은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코스는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창원시는 등산객들의 주차 편의와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 초 자은초등학교 옆에 시루봉 등산길 공영주차장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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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세권으로 전성기 노리는 자은동(시루봉)     ©times창원편집국

등산이 버거운 사람들에겐 드림로드 트래킹을 추천한다. 드림로드는 안민로에서 시루봉과 천자봉 밑 만장대를 거쳐 웅천, 웅동을 잇는 길로, 원래 산림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임도였다. 2000년에 창원시가 임정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면서 시상금, 도 특별지원금을 받아 트래킹, 라이딩이 가능하도록 길을 개선했다. 이후 2008년 당시 진해시민 공모를 통해 드림로드라는 명칭도 생겼다.

드림로드는 총연장 24.41km로 장복 하늘마루 산길, 천자봉 해오름길, 백일 아침고요 산길, 소사 생태길 등 네 구간으로 나뉜다. 자은동 구간은 천자봉 해오름길에 속하는데, 전체적으로 평탄하다. 냉천을 거슬러 올라 자은3지구 뒤쪽으로 가면 편백숲과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데, 황톳길은 맨발로 걷길 추천한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차가운 흙의 촉감과 발가락에 와 닿는 바람이 생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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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세권으로 전성기 노리는 자은동(황톳길)     ©times창원편집국

황톳길이 끝나는 지점에 천자봉 편백숲 쉼터도 조성돼있다. 곳곳에 시가 적혀 있어 산림욕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입소문 났다. 이곳 편백숲에서는 녹차나무도 만날 수 있다. 자은동 으뜸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에서 조성한 것으로, 편백의 피톤치드에 향긋한 녹차가 싱그러움을 더한다.

이렇게 자연을 품고 있는 자은동은 요즘 진해의 주거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자은3지구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숲세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110만명에 육박하던 창원의 인구가 105만명 이하로 줄었지만, 진해구는 오히려 인구가 증가했는데 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자은3지구다. 인구가 늘면서 2016년에 냉천초등학교, 2017년에 냉천중학교가 개교하기도 했다.

자은동과 성산구 천선동을 잇는 제2안민터널이 개통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은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4월 착공된 제2안민터널은 당초 2023년 3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1년 앞당긴 2022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제2안민터널이 기존 안민터널의 교통체증을 덜어줄 뿐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은동이라는 이름은 옛날, 마을 앞에 있던 숲에 가려져 마을이 스스로 숨은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였다. 마을을 가리던 숲이 사라지고, 시루봉과 드림로드가 조성되면서 숨겨져 있던 매력이 드러났다. 거기에 자은3지구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은동은 최근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도시의 부흥과 쇄락의 관점에서 볼 때 자은동의 상승세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은동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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