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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창원]창원특례시 진해구는 곧 있으면 36만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로 온통 연분홍 세상이 된다. 유명한 벚꽃 명소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수많은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벚꽃 드라이브가 답이다.
먼저 푸른 바다와 벚꽃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진해 해안도로 벚꽃길’이 있다. 차를 타고 속천항에서 출발해 진해루, 소죽도공원, 행암철길마을, 수치마을, 진해해양공원을 지나 흰돌메공원과 황포돛대 노래비가 있는 영길만까지 총 20㎞ 구간이다.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리다가 바다 조망이 눈에 덜 띈다 싶을 때 그새 벚꽃 터널이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다. 행암에서 삼포로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줄줄이 피어오른 벚꽃 군락이 특히 장관이다. 흰돌메공원에서 영길포구까지 약 3㎞ 구간 해안길은 만개한 벚꽃으로 둘러싸여 꽃비 내린 물 위를 떠다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행암철길마을, 흰돌메공원 등은 비교적 덜 붐비면서도 ‘인생 사진’ 남기기 충분한 벚꽃 명소이니 드라이브 중간에 내려서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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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과 진해를 잇는 장복터널에서부터 장복산조각공원 표지판을 거쳐 마진터널에 이르는 1.5㎞의 산중도로 역시 솜사탕 같은 벚꽃 터널로 봄날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길이다. 인근에 주차하고 진해드림로드를 오르다 보면 하늘마루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 전경과 진해만의 조화가 탄성을 자아낸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곳, 진해구 장천동에 ‘벚꽃 공원’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벚나무 사이로 산책로와 쉴 곳이 조성된 공원이다. 진해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왕벚나무가 아닌, 가지가 주렁주렁 늘어진 능수벚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공원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 풍경도 장관이다. 동백나무길이 조성돼 있어 봄이 아니더라도 꽃놀이하기 좋은 진해의 숨은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