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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창원]봄철이 되면 이유 없이 졸음이 증가하고 전신이 나른해지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춘곤증은 의학적으로 특정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계절 변화에 따른 생리적 피로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겨울철에 적응되어 있던 수면-각성 주기가 봄철 일조량 증가와 기온 변화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체리듬과 호르몬 분비의 재조정이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전신 피로감, 일시적인 졸림,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실제 생활 패턴과 맞지 않은 현상인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가 동반될 경우 춘곤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야간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취침 시간이 지연되거나, 교대 근무 등으로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진 상태에서 출근·등교 등 사회적 일정에 맞춰 기상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수면 시간과 생체리듬 간 불일치가 심화되면서 춘곤증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춘곤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에 형성된 생체리듬을 봄철 환경에 맞게 조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수면 시간의 양만큼이나 일정한 기상 및 취침 시간을 유지하는 수면의 규칙성이 생체리듬 유지에 중요하며, 주말과 평일 간 수면 패턴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권장된다. 낮잠은 필요시 2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또한, 졸림을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카페인 섭취에 의존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시적으로 각성을 유도할 수 있으나, 늦은 시간 섭취할 경우 수면 개시를 지연시키고 오히려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생체리듬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음식은 식사 후 피로감이나 졸림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수 있으므로, 저당지수(GI)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주 3회 이상, 30분 내외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햇빛 노출은 생체리듬 회복과 피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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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으로, 특정 원인보다는 생체리듬 변화와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일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에 나타나는 피로를 모두 춘곤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단순한 계절 피로로 넘기기보다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