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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창원]6월 18일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창원시립합창단 제201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독일 레퀴엠」은 오랜만에 공연장을 나서며 만족감을 안겨준 무대였다.
사실 시립예술단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언제나 따뜻했던 것은 아니다. 한때는 지휘자와 단원 간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며 음악보다 잡음이 더 크게 들렸던 시절도 있었다. 공연은 감동보다 아쉬움이 남았고, 무대 위에서는 프로의 품격보다 조직 내부의 어수선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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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민들은 묻곤 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면 과연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어제 공연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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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화려함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이 아니다. 깊은 울림과 절제된 감정, 그리고 인간에 대한 위로가 담긴 작품이다. 결코 쉬운 곡이 아님에도 창원시립합창단은 작품이 가진 무게와 메시지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무대 위의 집중력이었다. 단원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음악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고, 합창과 오케스트라, 독창자는 하나의 작품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공연 내내 객석은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민의 세금은 예술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역 문화의 수준을 높이며, “우리 지역에도 이런 공연이 가능하다”는 자부심을 돌려주기 위해 쓰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단순히 잘 만든 정기연주회가 아니었다.
창원시립합창단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공공예술단체가 어떤 책임감과 수준으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공연이었다.
공연장을 나서며 오랜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공연이라면 세금이 아깝지 않다.”
어쩌면 그것은 시민이 공공예술단체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일 것이다. 이번 「브람스, 독일 레퀴엠」은 그 칭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무대였다.



